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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2) - 그랜드 캐년 우리가 묵었던 야바파이 롯지에는 매일 일출/일몰 시각을 알려주는 캘린더와 롯지나 그랜드 캐년의 비지터 센터에서 하는 각종 행사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었다. 도착한 첫 날 일출/일몰 시각부터 찾아보고 일출을 보러 가기로 계획했다. 겨울 밤, 새벽은 정말 너무너무 추워서 걸어가진 않았다. South Rim 사우스 림 안에서는 차를 타고 다녀도 되고 버스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계획해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링크를 클릭하면 사우스 림 지도를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www.nps.gov/grca/learn/news/upload/sr-pocket-map.pdf 지도를 보면 사우스 림도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숙소 야바파이 롯지는 Market Plaza쪽 (가운데 파란 .. 2023. 5. 9.
날마다 천체물리, 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날마다 천체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Neil deGrasse Tyson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어려운 책이 밀리언셀러라고?’였다. 예전에 유튜브 리뷰 등에 농담삼아 나오던 멘트 중에 ‘이 영상을 통해 총, 균, 쇠, 이기적 유전자(혹은 사피엔스, 코스모스 등)를 읽은 척 할 수 있게 해주겠다’ 는 것들이 있었다. 그런 유행 멘트의 존재는 그 유명한 지적 자산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길 원하지만 그 책을 완독하지는 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인 인문/과학 교양 서적들이지만 역시 책이 쓰일 당시의 지식들이 집대성되어있는, 방대한 양과 고급 어휘로 이뤄진 글들이다보니 다 읽고 이해하는.. 2023. 3. 30.
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1) - 그랜드 캐년 미국의 국립공원 중 하나인 그랜드 캐년은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서부, 주로 캘리포니아, 를 여행할 때 인접한 네바다 주에 있는 라스 베가스를 방문하는데, 라스 베가스에서 또 조금만 가면 그랜드 캐년이 있으니 묶어서 많이 여행하는 것 같다. 물론 조금만, 의 기준이 한국과는 조금 달라서 최소 네다섯시간의 운전이 필요하긴 하다. 나 또한 처음에는 크리스마스를 끼고 베가스를 여행하는 비행기표가 저렴해서 여행을 계획하다가, 조금 고생해서 운전하면 그랜드 캐년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래서 처음 계획보다 이삼일 길어진 일정때문에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되기도 했었는데, 여행 후에 돌아보면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 라스 베가스도 너무 재밌었고 많은 추.. 2023. 3. 25.
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0) 학교가 끝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미국의 연말 연초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끼고 모두가 들떠있는, 그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기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나는 작년처럼 J의 가족을 만나러 Montana를 방문할까 했었는데, 유류가 상승 때문인지,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뭔진 몰라도 비행기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작년에 비해서 거의 $200 이상 오른 가격이었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기서 멈추고 집에서 조용히 연휴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 저렴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계속 찾아보다가 Las Vegas로 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티켓값이 엄청 저렴한 걸 발견하고는 흥분해서 결제를 해 버렸다. 게.. 2023. 3. 19.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The Fault In Our Stars No spoiler/Summary of the plot ❤️한국어 💙English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영화판 제목: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 by John Green 💙 It was Sophocles that said, “Today that you have lived in vain is the tomorrow that a person who died yesterday truly wanted to live.” While reading the story of two kids struggling with cancer, that quote kept lingering in my mind. Hazel Grace has been through her own near-d.. 2023. 3. 12.
겨울이 온다 겨울이 온다. 두터워지는 옷깃에서, 차가워진 하늘에서 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칠 뻔 했던 내 발길을 잡아 세운 광고판에서도 겨울은 온다. 다이어리. 나의 하루. 나의 일년. 나의 기록. 감각적이고자 노력한 광고 문구는, 세련된 컬러블록을 배경으로 감상적인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12월에 접어들었지만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시나브로 변하고 있는 계절을 두고 한 해가 끝나가고, 또 시작될 거라고, 그러니 지금은 겨울이라고 못박는 듯한 단어들이었다. 바람이 코트 사이로 훅 들어와 어깨가 파르르 떨린다. 목요일의 퇴근길은 이상하게 썰렁한 느낌이 든다. 해질녘의 하늘은 그다지 붉은 빛을 띄지 않았다. 다 같은 사각형이지만 온갖 높이를 하고 있는 건물들의 실루엣이 저녁 하늘을 갈라내어 밤이 오고 있음을 알린..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