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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eojin's cities

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0)

by Gwen_서진 2023. 3. 19.

    학교가 끝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미국의 연말 연초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끼고 모두가 들떠있는, 그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기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나는 작년처럼 J의 가족을 만나러 Montana를 방문할까 했었는데, 유류가 상승 때문인지,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뭔진 몰라도 비행기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작년에 비해서 거의 $200 이상 오른 가격이었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기서 멈추고 집에서 조용히 연휴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 저렴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계속 찾아보다가 Las Vegas로 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티켓값이 엄청 저렴한 걸 발견하고는 흥분해서 결제를 해 버렸다. 게다가 베가스에 가면 근처에 그랜드 캐년이 있으니까 - 근처라고는 하지만 5시간 이상 운전해야 한다 - 그랜드 캐년도 봐야지! 하고는 일주일짜리 여행계획을 다짜고짜 세워버렸다.

 

   대학생 때 몇 달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서 여행을 다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도 날짜별로 엑셀을 이용해 세부 계획을 짜는 습관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예전에 비해서 조금 내려놓을 줄 알게 되어서, 혹은 체력이 부족해져서, 보고싶은 것들을 잔뜩 욱여넣지는 않고 적당히 여유를 갖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랜드 캐년도 내부가 여러 구역으로 구분되고 또 주변에 다른 조금 더 작은 규모의 캐년들도 많은데, 선택과 집중을 위해 그랜드 캐년의 사우스 림 South Rim에서 2박을 하고 앤텔로프 캐년 Antelope Canyon을 갔다가 베가스로 돌아간 후, 베가스에서 며칠을 더 즐기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그랜드 캐년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을까 걱정을 햇었는데, 다녀온 결과 겨울 비수기에 방문하기에는 딱 적당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Day 1 - LAS 공항 밤 도착, 저렴한 호텔에서 숙박

Day 2 - Las Vegas에서 Grand Canyon South Rim으로 운전 (구글맵 상으로 순 운전시간만 4시간), Yavapai lodge 체크인

Day 3 - 일출 보고, 아침 먹고, 하이킹! 저녁먹고 롯지에서 불멍

Day 4 - 아침에 롯지 체크아웃Antelope Canyon으로 운전. (구글맵 상으로 순 운전시간 2시간 30분) Navajo tour로 앤텔로프 캐년 구경 후 운전해서 다시 베가스로 돌아오기 (구글맵 상으로 순 운전시간 4시간 반).

Day 5 부터는 라스 베가스 여행이었는데, 겨울 태풍 같은 것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서 이틀인가 삼일이나 더 머물러야 했었다.

 

천천히 여행을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