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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

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2) - 그랜드 캐년 우리가 묵었던 야바파이 롯지에는 매일 일출/일몰 시각을 알려주는 캘린더와 롯지나 그랜드 캐년의 비지터 센터에서 하는 각종 행사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었다. 도착한 첫 날 일출/일몰 시각부터 찾아보고 일출을 보러 가기로 계획했다. 겨울 밤, 새벽은 정말 너무너무 추워서 걸어가진 않았다. South Rim 사우스 림 안에서는 차를 타고 다녀도 되고 버스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계획해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링크를 클릭하면 사우스 림 지도를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www.nps.gov/grca/learn/news/upload/sr-pocket-map.pdf 지도를 보면 사우스 림도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숙소 야바파이 롯지는 Market Plaza쪽 (가운데 파란 .. 2023. 5. 9.
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1) - 그랜드 캐년 미국의 국립공원 중 하나인 그랜드 캐년은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서부, 주로 캘리포니아, 를 여행할 때 인접한 네바다 주에 있는 라스 베가스를 방문하는데, 라스 베가스에서 또 조금만 가면 그랜드 캐년이 있으니 묶어서 많이 여행하는 것 같다. 물론 조금만, 의 기준이 한국과는 조금 달라서 최소 네다섯시간의 운전이 필요하긴 하다. 나 또한 처음에는 크리스마스를 끼고 베가스를 여행하는 비행기표가 저렴해서 여행을 계획하다가, 조금 고생해서 운전하면 그랜드 캐년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래서 처음 계획보다 이삼일 길어진 일정때문에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되기도 했었는데, 여행 후에 돌아보면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 라스 베가스도 너무 재밌었고 많은 추.. 2023. 3. 25.
라스 베가스, 그랜드 캐년 Las Vegas, Grand Canyon (0) 학교가 끝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미국의 연말 연초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끼고 모두가 들떠있는, 그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기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나는 작년처럼 J의 가족을 만나러 Montana를 방문할까 했었는데, 유류가 상승 때문인지,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뭔진 몰라도 비행기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작년에 비해서 거의 $200 이상 오른 가격이었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기서 멈추고 집에서 조용히 연휴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 저렴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계속 찾아보다가 Las Vegas로 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티켓값이 엄청 저렴한 걸 발견하고는 흥분해서 결제를 해 버렸다. 게.. 2023. 3. 19.
보스턴 티 파티 “저기, 대화 중에 방해해서 미안한데 혹시 우유 좀 나눠줄 수 있을까?” “그럼, 물론이지!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난 코비드 백신 접종 완료자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고마워. 아침에 던킨에서 산 커핀데 정말 못 견딜 정도로 맛이 없어.” “그렇구나, 그럼 우유를 많이 섞도록 해. 혹시 베이글도 먹을래?” 보스턴 시내 근처의 호스텔 주방에서 처음 더스틴에게 말을 걸 때, 나는 너무 긴장해서 땀이 난 손바닥이 살짝 떨리기까지 하는 걸 느꼈었다. 더스틴과 앵거스가 그 떨림을 눈치채지 못했기를 바라면서 최대한 친근한 모습으로 인사를 이어 나가려고 노력했다. 서로 만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와 같이, 나는 물이 흘러넘치기 직전.. 202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