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eojin's library

날마다 천체물리, 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by Gwen_서진 2023. 3. 30.

날마다 천체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Neil deGrasse Tyson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어려운 책이 밀리언셀러라고?’였다. 예전에 유튜브 리뷰 등에 농담삼아 나오던 멘트 중에 영상을 통해 , , , 이기적 유전자(혹은 사피엔스, 코스모스 등)읽은 있게 해주겠다 것들이 있었다. 그런 유행 멘트의 존재는 유명한 지적 자산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길 원하지만 책을 완독하지는 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인 인문/과학 교양 서적들이지만 역시 책이 쓰일 당시의 지식들이 집대성되어있는, 방대한 양과 고급 어휘로 이뤄진 글들이다보니 다 읽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날마다 천체물리또한 제목은 쉬워 보이지만 내용은 굉장히 전문적인 과학 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고 미처 끝마치지 못했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만해도 미국에서 다른 한국 책을 구입하기 어려워 집에 있는 권의 책이 아쉬운 상황이 아니었으면 끈기있게 붙잡고 끝까지 읽어내려가기는 조금 어려웠을 같다는 생각도 한다어려운 최첨단의 물리학 개념들을 나름대로 쉽게 풀어낸 저자의 능력은 존경스럽지만, 천체물리학은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대상이라는 것이 책을 읽고 후의 솔직한 심정이다.

 

    날마다 천체물리, 영어 제목을 직역하면 바쁜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천체물리학 제목 그대로 천체물리학의 발전과 업적에 대해서 천체물리학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략하게 설명한 책이다. 책은 맛보기 형식의 우주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으로 장을 시작해 챕터마다 물리 법칙과 우주, 우주 배경 복사, 은하와 우주의 구조, 암흑 물질의 우주, 주기율표에 담긴 우주, 구형의 천체로 이뤄진 우주, 다양한 전자기파, 우주의 외계 행성들, 천체물리학의 성과에 대한 요약, 그리고 우주를 통해 얻을 있는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50억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우주의 나이에 대한 인류의 연구를 권의 책에 담다보니 내용이 사뭇 방대하다. 어려운 수식들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나 다른 시간대에 다른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과학자들의 노력와 행운의 결실을 서사로 엮어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 사람인 디그래스 타이슨 바로 저자인데, 나는 사실 천체물리학자를 미국 시트콤 빅뱅 이론 통해서 처음 알았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 불평하는 쉘든과 대화하는 역으로 나오는데, 명왕성 퇴출에 역할을 사람이 디그래스 타이슨이라는 것을, 그리고 역할을 사람이 실제 그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천체물리학이란 얼핏 낭만적인 학문이다. 우리가 속한 우주를 연구하며 세상의 근본과 의미-혹은 존재의 개연성- 대해 탐구한다는 점에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뉴턴의 물리학 제1법칙부터 시작해서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우주 정거장이며 전파 망원경 등을 이용해 여느 다른 분야 못지 않게 치열하게 지식의 저변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처음 서점에서는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고 막연하게 세이건을 비롯한 여러 천문학자들의 아름다운 인용구들처럼 천문학자의 에세이 같은 것을 기대하고 책을 집어들었었다. 그래서인지 전문적인 물리학에 살짝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학창시절의 물리학 지식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해서 재미있기도 했고, 지적으로 자극을 많이 주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