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매일 2022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작
'껍질의 길' - 김도은
전문링크: https://jaemisupil.com/contest/54046
‘모성애’와 ‘내리사랑’이 주는 감동이라는 소재는 자칫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흔히 접해보지 못한 우렁이의 삶이 이야기의 줄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글 속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짧은 글이지만 공감각적 표현을 사용하는 첫 문장이 좋다. 수족관에 대한 짧은 장면이 면회 후 돌아와 무생채를 준비하는 광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수족관과 김장이라는 두 가지 매개체를 넘나들며 표현되는 어머니의 사랑과 뒤늦게 자신이 그것을 다 헤아리지 못했음을 깨닫고 눈물짓는 자식의 모습,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자식의 어머니로써 존재하는 그 모습이 복합적인 감정이 되어 와닿는다.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아도 우리는 두 어머니의 사랑을 쉬이 읽어낼 수 있다. 우렁이를 통해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걸 주고간다는 모습이 더 생생하게 그려졌다. 엄마가 생각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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