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eojin's library14

감상문: 유영은,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시간'을 읽고 문화일보 신춘문예 2022 단편소설 당선작 전문 바로가기 링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010301032812000001 소설에서 주어지는 큰 수수께끼는 조안의 행방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더 주의를 끄는 것은 주인공 가족의 속내였다. 누군가의 삼촌으로만 불리고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 쉰 중반의 남성은 눈물짓거나 어릴 적 자신에 대해서 얘기하는 주인공의 언니와 달리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거는 안부전화의 빈도나 그 내용, 조안이 죽었을까 하는 생각에 사색이 된 표정, 조안을 찾기 전 내뱉은 거친 욕설과 달리 담담하게 털어놓는 테이프에 얽힌 추억. 이 삼촌의 삶은 어땠을까, 조안은 그에게 무슨 의미였을까 궁금해졌다. 그리.. 2023. 2. 27.
더 테라피스트 The Therapist by B.A. Paris ❤️한국어 💙English 더 테라피스트 by 비 에이 패리스 The Therapist by B. A. Paris 자기 전 침대에서 펼쳤다가 밤을 새서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되는 소설! When you start this book in the bed before you go to sleep, you will find yourself reading the whole story at once till the dawn. ❤️ 더 테라피스트는 스릴러 소설로, 책 소개에서는 장르를 심리학적 스릴러, 서스펜스, 심리학적 픽션으로 정의하고 있다. 스릴러 소설의 특성상 줄거리를 요약하기는 힘들다. 연인을 만나 새로운 장소로 함께 이사간 주인공이 어두운 과거를 가진 그녀의 보금자리와 이상한 분위기의 낯선 이웃들 사이에 얽.. 2023. 2. 2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by Lulu Miller ❤️한국어 💙English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룰루 밀러 Why Fish Don't Exist by Lulu Miller 일러스트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I love the illustrations, so unique! ❤️처음에 책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을 때 표지와 제목을 보고 소설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논픽션인 책이다. 처음에는 문체 때문인지 책이 조금 두껍고 빽빽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는 과학에 대한 교양서적인가?하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책이 어렵고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막상 책장을 넘겨가며 읽다보니 웬만한 소설보다 더 흡입력이 있었고,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을 바라보는 일은 최근 듣고 읽어온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진진했다. 과학을 좋아.. 2022. 9. 29.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꿈꾸는 것은 우리일까 (English review is at the bottom of the page)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by 매트 헤이그 The Midnight Library by Matt Haig ❤️한국어 💙English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단연 화제의 책이었다. 특히 영화 '어바웃 타임'의 제작사가 영화화를 구상한다는 뉴스가 나온 후에 그 영화가 꽤나 인기였던 한국에서 더 관심을 모았던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은 짙은 푸른색의 표지를 가진 구 버전이지만 다 읽은 후에 책 바꿔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 품을 떠나보내서, 교보문고에서 신판의 표지를 이미지로 가져왔다. 개인적으로는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표지가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입소문을 탄 베스트셀러인만큼 400쪽 가량의 짧지않은 두께의 책임에도 .. 2022. 9. 28.
어디서 살 것인가 by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by 유현준, 2018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제목은 톨스토이를 비롯해 여러 문호들이 저작의 제목으로 사용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한다. 단어는 다르지만 결국 어디서 사는지는 어떻게 사는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유기적인 관계를 이 책을 통해서 읽어낼 수 있다. 400쪽이 넘는, 약간은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도 소파에서도 가볍게 집어들기 좋은 글이지만 내용은 상당한 무게감이 있었다.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우리 사회와 생활양식에 적용시켜 풀어내는 이야기도 흥미롭거니와 읽기 쉽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또 저자의 건축물에 대한, 그리고 그를 통해 바라보는 사회와 인생의.. 2022. 9. 28.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by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by 무라카미 하루키 Novelist as a Vocation by Murakami Haruki ❤️ 하루키의 작품은 그 유명한 "해변의 카프카"와 "1Q84"를 읽어보았다. 비록 굉장히 오래된 기억이라 잔상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실루엣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건 아직 느껴진다. 그 주된 형태는 그의 독특한 문체에서 비롯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글을 써보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문체를 안정적으로 갖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느꼈기 때문에 새삼 작가로서의 그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장착하고 적어내려간 그의 인생과 일상에 대한 기록지이다. 에세이집 치고는 두꺼운 편이라 완독하는 데에.. 2022. 9. 27.